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

오늘의 감정ㅡ수용

by 봄날의꽃잎


"누군가 나를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설명하게 만들지만,

끝내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게 어른이 되는 일이다."

– 김애리, 어른의일기


살다 보면,

누구나 그런 순간을 만난다.

‘내 진심이 닿지 않았구나’ 싶은 때.


나는 분명 애썼고,

마음을 다해 전했고,

말 한마디조차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런데도 상대는

그걸 ‘불편함’이나 ‘오해’로 받아들이고,

때로는 정답처럼 단정지은다.


그럴 때면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든다.

‘그게 아닌데...’

‘그렇게 말하지 말았으면...’

하지만 설명을 하면 할수록

더 멀어지는 관계도 있다.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던 나.

눈빛 하나, 말투 하나에도 쉽게 흔들렸고,

혼자 돌아와 스스로를 탓하던 날들이 있었다.


“내가 너무 예민했나?”

“혹시 내가 거슬렸던 걸까?”

질문은 밤마다 마음속을 돌고 돌며

내 마음을 더 작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제는 조금씩 알아간다.

모든 사람이 내 마음을 다 알아줄 수는 없다는 걸.

내 진심을 모두가 똑같이 받아들일 순 없다는 걸.


그래서 오늘은

억지로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오해받을지도 모르는 나,

서운해할지도 모르는 나를

내가 먼저 이해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득,

그런 나 역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 적이 있음을 떠올린다.

나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면서

쉽게 말하는 사람들이 싫었다.

그게 마치 정답인 것처럼

뒷말로 나를 재단하는 사람들 앞에서

마음이 자주 무너졌다.

하지만 나 역시 누군가를 향해

“그 사람 원래 그래.”

그렇게 단정지은 적이 있었다

뒷말에 무심히 고개를 끄덕인 적도 있었다.


결국 나는,

상처 받기도 하고

상처 주기도 하는 사람.

완벽하지 않은 사람.

그 모순을 끌어안는 것이

‘수용’이라는 걸

오늘 다시 생각해본다




[오늘의 마음]


모두에게 좋은 사람일 수는 없지만,

나만은 내 편이 되어주기로 한다.

이해받지 못해도 괜찮다.

나도 누군가를 이해하지 못했을 테니까.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은 날,

오늘은 그런 하루로 기억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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