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감정ㅡ자각
“마음에 담지 못하고
모든 말을 다하는 사람은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아니라
겉도 속도 익지 않은 사람이다.”
– 박대선, 『서툰 어른 처방전』
“늘 솔직하다, 늘 거침없다.”
듣기엔 멋진 말 같지만
그 솔직함이 칼끝처럼 날카로울 때,
그건 더 이상 진심이 아니라 무기가 되어버린다
어려울 때,
누군가 앞장서서 거침없이 말해줄 땐
고맙고 의지가 되지만,
반대로 그 거침이
나에게 날아올 때,
비로소 깨닫게 된다
"그건 솔직함이 아니라, 서툼이었구나."
"그건 진심이 아니라, 조절되지 않은 감정이었구나."
그걸 인정하고 넘기면 좋겠지만
마음은 그렇게 쉽게 정리되지 않고
억울함과 씁쓸함으로 바뀌기도 한다
“나는 원래 거침없어.”
“난 속에 담아두질 못해.”
그런 말을 들으면
예전에는
‘저 사람은 솔직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은
그 솔직함이
무례함을 감추는 방패가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도움을 줄 땐 감사했지만
그 거침이 어느 날,
내게로 향할 때,
나는 낯선 상처를 느꼈다.
‘서툰 거야’라고
이해해보려 해도
감정은 쉽게 따라가지 못했다.
고맙고, 속상하고, 혼란스럽고.
그 사이에서
나는 괜히
내 마음만 더 작아졌다.
그래서 오늘의 자각은
다른 누구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나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이제,
무조건 받아주기보다
거리를 둘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상대의 말보다
내 마음이 흔들리는지 아닌지를
먼저 살피는 사람이 되고 싶다.
말을 아끼는 내가
답답한 게 아니라,
내 감정을 지키고 싶은 거라는 걸
오늘, 나는 다시 확인해본다
[오늘의 마음]
자각은
누군가를 미워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더 정직하게 바라보는 데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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