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행복ㅡ김신지 에세이 중
이번주는 [제철행복] 김신지에세이를 읽어보려한다.
이 책은 열일곱부터 찾아온 사춘기를 함께해 준 소중한 나의 친구 승미가 보내준 고마운 책이다.
책을 읽다 마음에 오래 남는 문장을 만났다.
“복이란 가만히 기도하여 받는 게 아니라
스스로 움직여 만들어내는 것임을 일찍이 알았던 이들의 풍속.”
입춘 전날, 남몰래 좋은 일을 하면 한 해 동안 나쁜 일을 면할 수 있다는 믿음.
그들은 징검다리를 놓고, 눈길을 치우고, 아픈 이의 집 앞에 약을 지어다 놓았다.
내게는 이 마음이 어떤 풍속보다 따뜻하게 느껴졌다.
좋은 행동을 먼저 하면 좋은 마음을 얻게 된다.
복이란 누군가 나에게 쥐여주는 선물이 아니라,
내가 다른 이의 길목에 살짝 놓아둔 다정함이 아닐까.
나도 문득, 나의 하루를 돌아본다.
나는 아침마다 어린이집에 제일 먼저 출근해
아이들과 선생님들을 위해 조용히 기도한다.
'오늘 하루도 모두가 행복하기를,'
'아무 탈 없이 무사히 지나가기를.'
그리고 아침 간식으로 매일 죽을 준비한다.
누군가를 위해 밥을 짓고, 따뜻한 마음을 담는 일.
나는 이걸 매일 복을 짓는 일이라 생각한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은,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일.
가끔은 “이걸 왜 이렇게까지 할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하지만 이 풍속은 그런 마음을 살며시 다독여준다.
누군가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은 일,
내 안의 복이 되는 일.
오늘, 입춘첩 대신 나의 마음에 작은 문장을 붙인다.
조용하게,
따뜻하게,
누군가의 길목에 징검다리를 놓아두는 사람이 되자고.
그걸로 충분히, 나는 이미 복을 짓고 있다고.
당신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실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