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다 보면 마음에 오래 남는 문장이 있습니다.
나만을 위해 적힌 것 같은 문장,
마음 한 구석을 다정히 두드리는 말들.
어떤 문장은
“괜찮아, 네가 애썼어”라고 등을 다독여주고,
어떤 문장은
“지금 이대로도 좋아”라고 나를 안아줍니다.
어떤 문장은
‘그래, 나도 저런 적 있어’ 하며 웃음을 주고,
어떤 문장은
‘이제는 잊어야겠다’ 하며 눈시울을 적십니다.
또 어떤 문장은
‘다시 해보자’는 다짐을 끌어내고,
어떤 문장은
‘내일은 좀 더 나에게 친절하자’는 생각을 심어줍니다.
저는 그럴 때, 그 문장을 조용히 따라 써봅니다.
손끝으로 한 글자, 한 글자 옮겨 적는 동안
문장은 단순한 ‘글’에서 ‘내 마음의 말’로 변해갑니다.
필사는 저에게 그런 시간입니다.
조용히, 아주 천천히, 마음이 따라가는 시간.
책을 읽으며 느낀 울림을
손끝으로 한 번 더 느끼고,
그 문장을 내 안에서 되새김질하는 일.
그래서 이 기록을 시작합니다.
일주일에 한 권의 책을 읽고,
다섯 개의 문장을 고르고,
그 문장을 손으로 따라 쓰며 하루의 마음을 기록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다섯 번의 필사.
주말에는 다음 주를 위해 책을 고르고 읽으며,
조금 더 느긋하게 나를 채우는 시간.
책 한 권은 생각보다 많은 걸 건넵니다.
따뜻한 위로일 때도 있고,
내 마음을 비춰보는 거울일 때도 있고,
그저 말없이 옆에 앉아주는 벗일 때도 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서
나는 나의 속도로, 나만의 마음으로
문장들을 따라가려 합니다.
때론 조금 늦어도 괜찮고,
때론 마음이 울컥해도 괜찮겠지요.
이 기록이
나에게는 하루를 다정히 안아주는 연습이 되고,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는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작은 의자가 되어주길 바랍니다.
함께 걸어가요, 문장 안에서 쉬어가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