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대신 나답게

찰리 맥커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by 봄날의꽃잎

찰리 맥커시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짧은 글과 단순한 그림 속에 인생의 깊은 진리가 숨어 있는 책이다. 소년과 두더지, 여우와 말이 함께 나누는 대화는 어른인 나에게 많은 생각을 준다

삶이 복잡하고 마음이 지칠 때,

“괜찮아, 너는 있는 그대로 충분해”라고 말해 준다.

요즘의 나를, 위로받기 위해 이 책을 펼쳐본다




“시간을 낭비하는 가장 쓸데없는 일이 뭐라고 생각하니?”

소년의 질문에 두더지가 대답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일.”

한동안 이 문장이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비교하며 산다.

반짝이는 새 차가 스쳐 지나갈 때

문득 마음이 움츠러든다.

직장에서 같은 시기에 입사한 동료가 먼저 승진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내가 부족한 사람처럼 느껴진다.

주말에 아이와 보내는 시간에도

다른 부모들이 자녀를 훨씬 잘 챙기고 교육한다는 얘기에

괜히 미안하고 초라해진다.


SNS를 열면 비교는 더 선명해진다.

누군가는 멋진 여행지를 배경으로 웃고 있고,

누군가는 아름다운 집에서 평화롭게 티타임을 즐기고 있다.

그 모습이 마치 내 현실보다 훨씬 행복한 것처럼 보인다.


신이 사람을 만들 때

각자에게 여덟 가지 선물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똑같은 여덟 가지를 갖진 않았다.

누군가는 지혜를 더 많이,

다른 누군가는 사랑을 더 많이,

또 어떤 사람은 건강을,

어떤 사람은 물질적인 풍요를 더 많이 받았다.


그런데도 우리는 늘 내게 없는 것만 바라본다.

승진한 동료의 성과를 부러워하며

내가 가진 따뜻한 인간관계를 잊어버리고,

여유로운 여행 사진을 보며

내가 누리고 있는 평범한 일상의 평화를 잊는다.

아이를 훌륭하게 키우는 부모를 부러워하면서

내 아이가 가진 작은 빛을 보지 못한다.


비교는 끝이 없다.

더 높은 산이 있듯이 더 잘난 사람은 언제나 있고,

더 행복해 보이는 순간은 끝없이 보이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여덟 가지를 차분히 바라보면

이미 나는 누군가가 부러워할 만큼

충분히 빛나는 존재임을 알게 된다.

두더지의 말처럼

우리에게 필요한 건 남과의 비교가 아니라

나답게 사는 용기다.

누군가의 여덟 번째 선물을 바라보는 대신

내 안에 있는 선물들을 꺼내어 반짝이게 하는 삶,

그것이야말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내 삶을 사랑하는 방법이 아닐까.


오늘은 조용히 내 안의 여덟 가지 선물을 떠올려 본다.

남과의 비교 속에 가려져 있던 나만의 빛을

살며시 꺼내어 바라본다.

그 빛을 사랑하며 반짝이게 만들 시간은

아마도 바로 지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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