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명절이 길어지니 부모님 생각이 더 깊어진다.
어릴 적 명절은 맛있는 음식과 떠들썩한 웃음으로 가득했지만,
나이가 들고 부모가 되어보니
그날의 풍경 속에서 부모님의 수고와 사랑이 먼저 보인다.
살아오며 부모님께 꾸지람을 들을 때도 많았지만
결국 마지막에 돌아오는 말은 언제나 같았다.
“괜찮다.”
그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내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안아주는 사랑이었다.
어제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나셨다.
멀리 살아 자주 찾아뵙지 못한 미안함이 커서일까,
우리 엄마의 슬픔은 더 깊어 보였다.
어깨가 축 처진 채 눈물을 훔치던 엄마의 모습에서
나는 어린 시절의 딸이 아닌,
한평생 외할머니의 자식이었던 엄마를 보았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연휴기간이라서 비행기표는 아예 없었고 배편도 아예없어서 진정 난감했다.
겨우 장례식장에 도착해 입관을 지켜보았다
외할머니의 마지막 모습은 편안함을 지니셔서 마음이 편안해졌다.
세상에서 가장 강해 보였던 부모님도
누군가의 자식일 때는 여전히 연약한 존재라는 걸
그제야 알았다.
그리고 언젠가 나도 같은 자리에 서게 될 것임을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위로가 된다.
우리가 다 표현하지 못했더라도,
부모님은 이미 우리의 마음을 느끼고 계셨을 것이다.
짧은 안부 전화, 함께 나눈 밥 한 끼,
그 모든 순간이 부모님께는 충분한 사랑이었음을 믿는다.
이제는 자주 표현하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책망하기보다,
남은 날들 속에서 조금 더 자주, 조금 더 따뜻하게 다가서면 된다.
그것이 딸로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효심이고,
부모님께 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위로일 것이다.
오늘의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