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모양

by 봄날의꽃잎

오늘의 문장

“누군가의 슬픔 앞에서는 말보다 침묵이 더 진심일 때가 있다.

다만 그 침묵이 외롭지 않게 곁에 있고 싶다.”


오늘 오랜만에 나의 멘토와 통화를 했다.

늘 단단하고 밝던 그분의 목소리가

왠지 낯설게 떨리고 있었다.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갑작스럽게 닥친 큰일로

그분의 마음이 완전히 무너져 있었다.

“요즘은 아무 자신이 없네.”

그 한마디가 오래 귀에 남았다.


나는 순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 아픔이 얼마나 깊을지,

그 상실감이 얼마나 클지 알기에

괜찮다는 말을 차마 입에 올릴 수 없었다.

그저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그 한마디밖에 할 수 없었다.

통화가 끝난 뒤에도

그분의 낮은 목소리가 한참이나 마음에 머물렀다.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나라면, 어떤 위로를 받고 싶었을까?’

아마 “괜찮아요”라는 말은 듣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 말은 너무 쉽게 끝을 내버리니까.

그보다는 “많이 힘드셨겠어요.”

“그럴 수 있죠.”

그런 말이, 아니면

그저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마음이

더 큰 위로가 되었을 것 같다.


위로는 말로 하는 게 아닐 때가 있다.

진심은 때로 침묵 속에 머문다.

함부로 괜찮다고 말하지 않고,

그 사람의 슬픔이 다 지나갈 때까지

같은 자리에 앉아 있어주는 일.

그게 진짜 위로 아닐까.


그분은 늘 나에게 용기와 배움을 주던 사람이었다.

그런 분이 스스로를 “자신이 없다”고 말했을 때,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누구에게나 무너지는 순간이 있고,

그때 필요한 건 조언이 아니라

“당신이 여전히 소중하다”는 마음이라는 걸.


나는 오늘 그분을 떠올리며 다짐했다.

누군가의 아픔 앞에서

쉽게 말하지 않기로,

함부로 위로하지 않기로.

대신 조용히 마음의 속도를 맞추며,

그 사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되기로.


오늘의 다짐

누군가의 슬픔 앞에서

내가 받고 싶은 위로처럼 다가서길.

말보다 마음으로,

가르침보다 공감으로.

그렇게 누군가의 하루를 조금 덜 외롭게 만드는

따뜻한 사람이 되길.

이전 11화내려놓는 연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