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의 불빛아래에서

by 봄날의꽃잎


오늘의 문장

“욕심은 불빛 같다. 가까이 가면 따뜻하지만, 오래 머물면 뜨겁다.”


무언가를 시작할 때는 단순히 좋아서였다.

그저 의미가 있어서, 마음이 이끌려서 했다.

그런데 하다 보면 점점 더 잘하고 싶어진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마음이 앞서기 시작하면 어느새 ‘욕심’이 된다.


욕심은 처음엔 따뜻하다.

나를 움직이게 하고, 하루를 살아가게 만든다.

하지만 그 불빛 아래 너무 오래 머물면,

그 온기가 뜨거움으로 바뀌어 나를 태운다.

그럴 때면 문득, 왜 처음 이 일을 시작했는지 잊어버리곤 한다.


브런치 글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그저 꾸준히 쓰는 것만으로도 만족했다.

매일 한 편씩 글을 올리는 것,

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충분한 기쁨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읽히는 수’, ‘좋아요 수’, ‘누가 봤을까’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칭찬과 반응이 따뜻했지만, 그 온기에 오래 머물다 보니

그 불빛이 나를 재촉하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글이 안 써질 때는

마치 길을 잃은 사람처럼 마음이 허둥대고,

억지로 단어를 꺼내려다 보면 문장이 자꾸 꼬인다.

그렇게 쓴 글은 내 마음에도 와닿지 않고,

읽다 보면 횡설수설 같고, 괜히 화가 난다.

‘나는 왜 이렇게 밖에 못 쓰지?’

‘이 정도 글로 괜찮을까?’

그런 생각이 들면 어느새 마음이 식는다.

욕심이 나를 태우는 순간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돌아보면,

그 화는 사실 세상이나 글을 향한 게 아니라

내 안의 조급함을 향한 분노였다.

내가 나를 너무 다그치고 있었던 것이다.

글은 마음이 고요해야 흘러나오는데,

욕심은 늘 불처럼 마음을 들쑤셔 놓는다.


그래서 요즘은 글이 안 써질 때,

억지로 잡아끌지 않는다.

그냥 두었다가, 마음이 식을 때 다시 마주 앉는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그때서야 문장이 내게 온다.

욕심이 불이 아니라 빛이 될 때,

글은 다시 따뜻하게 피어난다.


오늘의 다짐


욕심이 나를 데워줄 땐 감사히 머물고,

그 불이 뜨거워질 때는 잠시 물러서자.

글이 안 써질 때는 나를 탓하지 말고,

그저 잠시 식어가는 불빛을 바라보자.

내 글도, 내 마음도 다시 따뜻해질 날을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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