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문득 작년의 오늘을 찾아봤다.
캘린더를 넘기다 그날의 일정들을 마주했다.
‘아, 맞다.’
그날은 분명 피곤했고, 마음이 복잡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금 다시 떠올리니,
그날의 고단함보다 그날의 웃음소리,
따뜻했던 장면이 먼저 떠오른다.
제작년의 오늘은 또 달랐다.
그때의 나는 지금보다 조금 더 불안했고,
무언가를 이뤄야 한다는 조급함 속에 살았다.
하지만 돌아보면,
그 불안조차 나를 단단하게 만든 시간이었음을 안다.
그때는 몰랐지만, 그 모든 순간이
지금의 나를 조금 더 깊고 유연하게 만들어주었다.
시간은 흘러가지만,
그 안에서 마음은 자라나고 있었다.
그때는 그저 견디던 하루가
지금은 고마운 기억이 되어 내 곁에 남아 있다.
그 시절의 나에게
“괜찮아, 참 잘 버텼어.”
하고 조용히 말해주고 싶다.
우리는 늘 특별한 날만 기억하려 하지만,
사실 지나고 보면 가장 그리운 건
아무 일 없던 평범한 날들이다.
햇살이 머물던 창가,
커피 향으로 시작된 아침,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던 그 따뜻한 목소리.
그 모든 것들이 언젠가
그리움으로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오늘을 조금 더 천천히 살고 싶다.
지금 이 순간도 언젠가 다시 그리워질 테니까.
오늘이 내 인생의 또 다른 다정한 장면임을 잊지 않으려 한다.
오늘의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