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이번 브런치북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로 남는다.
누군가의 문장을 따라 적던 예전의 필사와 달리,
이번에는 내가 만든 문장으로 하루를 열었다.
그 문장들은 그날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었고,
하루를 다정하게 붙잡는 작은 등불이 되었다.
때로는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문장이 나를 붙들어주었고,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를 덮는 날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 한 권의 브런치북은
‘글’의 기록이 아니라 ‘삶’의 기록이었다.
매일의 문장이 쌓여
나를 단단하게, 또 부드럽게 만들어주었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페이지 앞에 앉았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언제나 낯설다.
조금은 아쉽고, 조금은 홀가분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담담하다.
아마도 나는 이제 ‘끝’이 두렵지 않다는 걸
조금은 배우게 된 것 같다.
끝은 사라짐이 아니라, 새로운 형태의 시작이다.
오늘의 이 마지막 문장이
내일의 첫 문장을 부드럽게 이어줄 것이다.
그래서인지 마음이 오묘하게 흔들리면서도
어딘가 따뜻하게 채워진다.
필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루의 문장 속에서 나는 여전히 배우고,
또다시 써 내려갈 것이다.
이 글이 끝이 아니라,
다시 나를 향한 한 걸음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의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