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필사
머지않아 걱정은 사라지고,
나는 이 땅에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신하영, 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였다
오늘의 공기가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오늘이 2025년의 마지막 날이라는 사실 때문일까.
괜히 하루를 더 단정하게 시작하고 싶어진다.
연말이면 늘
무엇을 잘했는지,
무엇을 놓쳤는지부터 떠올리게 된다.
한 해를 정리한다는 이름으로
나를 다시 평가하려 든다.
아쉬웠던 선택, 부족했던 순간들이
먼저 고개를 든다.
하지만 오늘은
그 모든 생각보다
이 문장이 먼저 마음에 들어왔다.
머지않아 걱정은 사라지고,
올해의 걱정들이 떠오른다.
아이들 걱정, 사람들 걱정,
현장에서의 선택들,
내가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한 의심까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나는 이 걱정들을 안고
여기까지 왔다.
나는 이 땅에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
이 문장을 적으며
올해를 조금 다른 시선으로 돌아보게 된다.
더 잘해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버텨온 나를 인정하기 위해서.
성과보다
하루를 하루로 건너온 시간들을
조용히 바라보기 위해서.
2025년의 나는
늘 괜찮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기쁘지 않은 날도 있었지만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 해는 충분히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오늘은
올해를 깔끔하게 정리하려 하지 않으려 한다.
걱정을 다 내려놓지도,
새해의 다짐을 서둘러 적지도 않는다.
대신 이 문장 하나를
마음에 남겨두고 싶다.
나는 이 땅에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
그 문장이
2025년을 보내는
가장 다정한 인사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