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필사
“오해를 이해로 바꿔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말 많음 말고 보상심리 없이 다정함을 건네주는 사람.
조바심 내지 않고 묵묵한 침묵으로 위로를 해주고,
자신의 결손을 제대로 사랑한 친절한 사람.
그 누구보다 나를 인정해 주고
기꺼이 나를 위해 눈물 흘릴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 신하영, 버텨온 시간은 전부 내 힘이었다
유아교육과를 전공한 뒤
현장에서만 30년 가까이 시간을 보냈다.
그 시간 동안 나는
아이들을 돌봤고,
교사들을 만났고,
수많은 부모의 마음을 지나왔다.
그래서인지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법이나 기술보다
마인드라는 걸 점점 더 확신하게 된다.
아이를 어떤 눈으로 바라보는지,
교사를 어떤 사람으로 대하는지,
사람을 얼마나 믿고 기다릴 수 있는지.
어제 오랫만에
친하게 지내는 유아교육과 교수님,
그리고 선배기수 원장님들과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를 나눴다.
제도 이야기, 현장 이야기,
요즘 아이들 이야기까지
말은 많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음은 조용해졌다.
누군가를 평가하기보다
이해하려 애쓰는 대화였고,
정답을 말하기보다
서로의 시간을 존중하는 자리였다.
그 자리에서 나는
이 문장이 떠올랐다.
오해를 이해로 바꿔주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
현장은 늘 오해로 가득하다.
아이의 행동도, 부모의 말도, 교사의 선택도
조금만 서두르면
쉽게 판단으로 흘러간다.
하지만 어제 만난 사람들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묵묵히 듣고,
다그치지 않고,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그게 바로
오래 현장을 지켜온 사람들의
교육 마인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못을 찾기보다 이유를 살피는 태도,
성과보다 사람을 먼저 두는 마음.
30년을 버텨온 힘은
결국 이런 사람들 덕분이었을 것이다.
나를 이해해주고,
내 선택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여전히 현장을 지키고 있는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사람들.
그래서 오늘은
이 문장을 마음에 오래 적어둔다.
교육도, 관계도, 삶도
결국은
오해를 이해로 바꾸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씩 자라나는 것임을
잊지 않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