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잘 되고 있다

by 봄날의꽃잎


“나는 매일 잘 되고 있다.”

이 말을 적으며 문득 웃음이 났다.

매일 잘 되기는커녕

사실 내 마음은 늘 ‘잘 되고 싶다’에 더 가까운데.

그래서인지 글씨를 쓰다가도

괜히 한숨이 섞인다.

에효… 하고.


살다 보면 잘 되고 있는 날보다

그냥 버티고 있는 날이 더 많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움직였는데

정작 내가 해낸 건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뿐인 날.

하루 종일 누군가의 일을 챙기고 말을 맞추고

감정을 눌러 담았는데

밤이 되면

“나는 오늘 뭘 했지?” 싶은 날.

열심히 했는데도 마음 한쪽이 허전하고,

괜히 작아지고, 괜히 내가 부족한 사람 같아지는 날.


어떤 날은 별일도 없었는데

이상하게 마음이 무겁다.

말 한마디에 상처받고 괜찮은 척 웃어넘겼지만

혼자 있을 때 그 말이 다시 떠오르는 날.


비교하지 않으려고 해도

남들은 다 잘 사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인 것 같아

조용히 마음이 흔들리는 날.


그런 날엔

“나는 매일 잘 되고 있다”라는 말이

사실은

현실을 설명하는 문장이 아니라

현실을 견디기 위한 문장처럼 느껴진다.

지금 당장 잘 되고 있는 상황이 아니라도

그냥…

그렇게 말하고 싶은 마음.

잘 되고 있는 내가 아니라

잘 되고 싶은 내가

그 문장을 붙잡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그 말을 한 번 더 적어본다.

내가 나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

내 하루가 무너지지 않게 붙잡기 위해서.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잖아.

그러니까 오늘은

그 말을 믿어보기로 한다.


잘 되고 싶은 마음이

언젠가 정말

잘 되고 있는 마음으로 바뀌는 날이 오겠지.


그날이 오기 전까지는

나는 오늘도

나를 살리는 말을 쓴다.

나는 매일 잘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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