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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감사합니다에서 시작된다

기적은 거창하지않아도 됩니다

by 봄날의꽃잎
감사합니다로부터 시작된 하루, 기적은 조용히 다가왔다


감사합니다

이 말을 나는 하루에 몇 번이나 하고 있을까?

이 글귀를 읽고 나서 문득 생각해봤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감사합니다"라고 입 밖에 꺼내는 일이.


하지만 말하지 않을 뿐,

나는 매일 수없이 많은 순간에 감사하고 있었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잠든 사이 별일 없이 가족도 나도 무사해 있음에 감사하고,

혈압약을 잊지 않고 챙겨 먹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좋은 글귀를 따라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늦잠 자지 않은 것에도 감사하고,

부지런히 차려준 아침밥을 가족이 맛있게 먹어주는 것에도 감사하고,

출근길에 날씨가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음에 감사하고,

출근해서 음악을 들으며 커피 한 잔 마실 수 있음에 감사하고,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아프지 않고 모두 나와준 것에 감사하고,

아이들이 덜 아파서 감사하고,

혹여 다치더라도 이 정도로 지나감에 감사하고,

퇴근길에 해가 조금 늦게 져서 마음이 덜 급함에 감사하고,

집에 돌아와 가족과 평범한 하루를 이야기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잠들기 전 오늘 하루가 무탈했음에 또 감사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 나를 기억해주는 마음에 감사하고,

바쁜 와중에도 내 안부를 물어주는 전화 한 통에 감사하고,

내가 실수했을 때 다정하게 건네준 말에 감사하고,

지친 날 “힘내요”라고 메시지 보내준 친구에게 감사하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눈치껏 도와주는 동료에게 감사하고,

음식을 나눠주거나, 우산을 씌워주거나,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주는 손길에 감사하고,

길을 걷다 스치듯 마주친 미소에도 감사하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 삶은 작은 감사로 가득하다.


마음먹기에 따라,

감사할 일은

찾는 순간부터 늘어나기 시작한다.


그런데 돌아보면,

나는 오랫동안

‘감사’라는 말을 너무 특별한 순간에만 썼던 것 같다.


무언가를 받았을 때,

타인에게서 기쁨이나 행복을 느꼈을 때,

그때서야 "고마워요"를 꺼냈던 나.


이제는

내 삶의 아주 평범한 순간들에도

말로, 마음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다.


오늘도 “감사합니다”를

작게 백 번쯤,

내 마음에 부메랑처럼 띄워보려 한다.


기적은 어쩌면,

이미 와 있는 것일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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