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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란 말의 온도

좋은사람이란 말이 주는 미묘함, 부담감.따뜻함

by 봄날의꽃잎
좋은사람은 거창한 존재가 아니라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람이 아닐까?


“좋은 사람은 뭘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는 참 많은 말들이 있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유난히 따뜻하게 다가온다.

특별히 무겁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말인데

마음에 오래 남는다.


사실 나도 그런 말을 들어본 적이 있다.

“넌 참 좋은 사람이야.”

그 말 한마디가

그날 하루를 유난히 반짝이게 했다.

괜히 어깨가 으쓱해지고,

내 마음에 천사 날개라도 달린 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앞으로도 쭉 '좋은 사람'으로 살아야 할 것 같은

조금은 부담스러운 마음도 따라왔다.

내가 실수하면, 혹시 그 말에 금이 갈까 봐.

다정하지 못한 날이 오면

좋은 사람이 아니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좋은 사람이라는 건

언제나 완벽한 사람을 말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언제나 친절하지 않아도,

때로는 지치고 말수가 적을 때도 있지만

마음을 담아 살아가려는 그 태도 자체가

이미 누군가에게는

충분히 ‘좋은 사람’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좋은 사람은

크고 대단한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은 그저 옆에 있어주고,

내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내가 힘들었던 날,

“괜찮아?”라고 묻던 너의 목소리가

그날의 위로가 되었던 것처럼.

아무 말 없이 내 편이 되어주던 네 존재가

그날의 힘이 되었던 것처럼.


돌아보면,

좋은 사람은 늘 가까이에 있었다.

눈에 잘 띄지 않아도,

소리내어 말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느껴지는 따뜻한 온기.


좋은 사람은 꼭

세상을 바꾸는 사람이 아니라

내 하루를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사람이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누군가의 마음속에서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조금은 조용하지만,

늘 곁에서

따뜻한 온도로 머무는 사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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