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과 인성의 조화로운 발현
예수님의 삶은 성경을 통해 우리에게 깊은 영감과 교훈을 준다. 그분의 공생애를 면밀히 살펴보면, 단순히 일회적인 행동이 아닌 **반복적이고 일관된 '습관'**들이 있었음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누가복음에는 예수님께서 '습관을 좇아' 특정 행동을 하셨다는 기록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그분의 사역과 성품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통찰을 제공한다. 예수님은 어떤 습관들을 가졌으며, 그 습관들은 무엇을 통해 형성되었을까?
예수님의 가장 두드러진 습관 중 하나는 단연 기도였다. 마가복음 1장 35절은 "새벽 아직도 밝기 전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라고 기록하며 그분의 기도 습관을 보여준다.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밤새 기도하시거나(눅 6:12), 겟세마네 동산에서 십자가를 앞두고도 "습관을 좇아 감람산에 가시매"(눅 22:39) 기도하신 것은, 기도가 예수님 삶의 핵심적인 부분이요, 하나님 아버지와 깊은 교제를 나누는 통로였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또한 예배와 말씀을 향한 습관도 뚜렷했다. 어린 시절부터 유월절 절기를 따라 예루살렘 성전에 올라가셨고(눅 2:42), 안식일에는 "자기 규례대로 회당에 들어가사 성경을 읽으시려고 서시매"(눅 4:16) 말씀을 읽고 가르치셨다. 이는 그분께서 유대인으로서 율법과 전통 속에서 자라셨음을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말씀과 예배를 통해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셨음을 시사한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섬기는 일에도 일관된 모습을 보였다. 무리를 불쌍히 여기시며(마 9:36), 병든 자를 고치고 굶주린 자를 먹였으며, 제자들을 훈련시키며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는 일에 헌신하셨다. 이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 즉 섬김과 구원이라는 사명을 삶으로 구현해 낸 결과였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이러한 습관들을 가지게 되었을까?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 이론에서 제시하는 '신호-반복 행동-보상'의 습관 고리로 접근해 볼 수도 있다.
기도 습관의 경우, 새벽 시간, 중요한 결정, 영적 고갈, 또는 사람들의 필요 등이 **'신호'**가 되어 한적한 곳에서의 간절한 기도라는 **'반복 행동'**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 **'보상'**은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 사명을 감당할 영적인 힘과 지혜, 그리고 내적인 평안이었을 것이다.
예배 습관은 안식일이나 절기, 공동체 모임 등이 **'신호'**가 되어 회당에서 말씀을 읽고 성전에서 예배하는 것을 **'반복 행동'**으로 만들었고, 그 **'보상'**은 하나님을 경배하는 기쁨과 말씀으로 인한 영적 성장이었다.
가르치고 섬기는 습관은 무리를 보고 민망히 여기는 마음, 사람들의 질병과 영적 무지가 **'신호'**가 되어 **복음을 가르치고 병자를 치유하는 '반복 행동'**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보상'**은 영혼이 구원되고 삶이 변화되는 것을 목도하는 기쁨,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성취되는 것을 보는 만족감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의 습관은 단순히 행동 심리학적인 메커니즘만으로 설명될 수 없는 깊은 의미를 지닌다. 그분의 습관은 신적 본질과 구원 사명이라는 더 근본적인 요인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 예수님은 하나님으로서의 본성으로 인해 하나님 아버지와의 교제를 갈망했고, 인간으로서 육체를 입으셨기에 지속적인 기도를 통해 영적인 힘을 얻어야 했다. 또한 인류를 구원하시려는 확고한 사명 의식은 그분이 쉬지 않고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섬기는 삶을 살아가게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따라서 예수님의 습관은 단순히 편리함이나 반복적 행동의 결과가 아니었다. 그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에서 비롯된 필연적인 삶의 방식이자, 인류를 향한 사랑과 구원의 의지가 투영된 사명의 발현이었다. 그분의 습관은 우리에게 경건한 삶의 본질이 무엇이며,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와 섬김의 삶이 어떻게 조화롭게 이루어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모델이다. 우리는 예수님의 습관을 통해 그분의 성품과 사명을 깊이 이해하고, 우리의 삶 속에서도 그러한 거룩한 습관들을 형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