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탁 신자'라는 표현은 많은 기독교인에게 뼈아픈 현실을 꼬집는다. 평일에는 성경책이 먼지 쌓인 채 방치되어 있다가 주일에 예배를 드리러 갈 때가 되어서야 비로소 먼지를 '후' 불고 '탁' 털어내어 들고 간다는 자조 섞인 말이다. 왜 우리는 성경을 꾸준히 읽는 데 어려움을 겪을까? 가장 큰 이유는 성경 읽기를 '습관'으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습관 형성이라는 복잡한 메커니즘을 간과하는 것이다.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이 습관에 의해 움직이듯, 성경 읽기도 습관의 영역으로 들어와야 지속될 수 있다.
찰스 두히그는 그의 책 '습관의 힘'에서 모든 습관이 **'신호(Cue) - 반복 행동(Routine) - 보상(Reward)'**이라는 세 단계의 '습관 고리(Habit Loop)'로 이루어진다고 설명한다. 이 이론을 성경 읽기에 적용하면, 의식적으로 성경 읽는 습관을 만들 수 있다.
신호는 습관적인 행동을 유발하는 방아쇠다. 성경 읽기 습관을 만들려면, 성경을 읽을 시간을 알리는 명확한 신호를 설정해야 한다. 가장 일반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시간 기반 신호를 활용하는 것이다. 매일 아침 일어나자마자 특정 시간(예: 오전 7시)을 정해 성경을 읽거나, 양치질을 끝내면 성경을 읽는 식으로 기존에 규칙적으로 하는 행동 바로 다음에 성경 읽기를 배치할 수도 있다. 특정 장소를 성경 읽기와 연결하는 장소 기반 신호도 유용하다. 항상 같은 의자나 책상에 앉아 성경을 읽거나, 침대 머리맡에 성경책을 눈에 잘 띄게 놓아두는 식이다. 때로는 마음이 불안하거나 감사한 마음이 들 때 성경을 펼치는 감정 기반 신호도 효과적이다. 출퇴근길 대중교통 안에서 성경 앱을 여는 것처럼, 다른 일상적인 활동과 연결하는 활동 기반 신호도 좋은 방법이다. 핵심은 일관성이다. 매일 같은 신호를 통해 성경 읽기 루틴으로 진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반복 행동은 실제로 성경을 읽는 행위다. 이 루틴을 쉽고 구체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성경 통독을 목표로 삼지 않는 게 좋다. "매일 1절 읽기", "매일 1분 읽기", "매일 시편 1편 읽기"처럼 아주 작은 목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단 시작하고 지속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성경책을 항상 손이 닿는 곳에 두거나, 스마트폰 성경 앱을 첫 화면에 배치하여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막연하게 '성경 읽기'가 아니라, '매일 아침 7시, 침대 옆 성경책으로 잠언 1장 읽기'처럼 구체적인 루틴을 정해야 한다. 읽는 것이 지루하다면 오디오 성경을 듣거나, 필사 성경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도해 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꾸준히 말씀을 접하는 것이다.
보상은 반복 행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동기다. 성경 읽기 습관에 대한 긍정적인 보상을 찾아야 한다. 성경을 읽은 후 좋아하는 차를 마시거나, 잠시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등 즉각적인 작은 보상을 스스로에게 줄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한 보상은 성경을 통해 얻는 내적인 유익에 집중하는 것이다.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는 것,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것, 삶의 지혜를 얻는 것, 하루를 말씀으로 시작하며 얻는 자신감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내적 보상을 의식적으로 인식하고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읽은 말씀에서 받은 은혜나 깨달음을 간단히 기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성경 읽기 앱이나 간단한 수첩에 매일 읽은 분량을 기록하면, 자신이 얼마나 꾸준히 하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 동기 부여가 된다.
성경 읽기 습관은 단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며칠 실패하더라도 다시 시작하고, 작은 성공들을 축적해 나가야 한다. 찰스 두히그의 이론처럼, 명확한 신호를 설정하고, 반복 행동을 단순화하며, 긍정적인 보상을 강화하면 '후탁 신자'라는 오명을 벗고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일부로 만드는 데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