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했어요" 대신 "어떻게"

진정한 칭찬의 힘

by 뉴욕 산재변호사

배드민턴 코트 위에서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다 보면 쓴소리도, 칭찬도 듣게 된다. "잘했어요"라는 말은 으레 들을 수 있는 칭찬 중 하나지만, 나는 이 말이 영 거북하게 느껴진다. 김창옥 강사님의 말씀처럼, "잘했어요"는 마치 개에게 훈련하듯 던지는 말이거나, 초등학교 시절 "참 잘했어요" 도장이 찍힌 상장 같은 이미지로 다가온다. 개도 아니고 어린아이도 아닌 내가 'Good job'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거북스러운 이유다.


나는 단순히 '잘했다'는 피상적인 칭찬 대신 '감탄'을 듣고 싶다. "와, 멋진 스매시네요!" 같은 진심 어린 감탄 말이다. 나아가 나는 '어떻게'라는 질문이 담긴 칭찬을 듣고 싶다. "와, 어떻게 그런 스트로크를 구사하세요?"와 같은 질문은 단순한 칭찬을 넘어, 상대방의 기술과 노력을 인정하고 배우려는 존중의 표현이다.


이러한 '어떻게'라는 질문은 비단 스포츠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상대를 칭찬하는 기본적인 매너이자 소통의 시작점이 된다. 상대방의 뛰어난 점을 발견하고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었어요?"라고 묻는 순간, 대화는 한 단계 더 깊어진다. 상대방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꺼이 공유하게 되고, 칭찬을 건넨 사람은 그로부터 새로운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는 일방적인 칭찬이 아닌, 상호 작용적인 배움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


배우자와의 잠자리 후 상대방에게 듣고 싶은 소리가 "잘했어요"일까, 아니면 "자기 때문에 나 너무 황홀했어"일까. 딱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후자의 감탄이 훨씬 더 깊은 만족감과 유대감을 준다. 이는 결과에 대한 형식적인 평가를 넘어, 상대방의 존재와 그로 인해 얻은 경험 자체에 대한 진심 어린 감동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진정한 칭찬은 단순히 결과를 칭송하는 것을 넘어, 그 결과에 이른 과정과 노력, 그리고 상대방의 고유한 능력에 대한 깊은 이해와 존중에서 비롯된다. "잘했어요"는 그 순간의 행위에 대한 평가일 뿐이지만, "어떻게 그렇게 하세요?"는 상대방의 존재 자체와 그들의 지혜에 대한 경탄이자 더 나은 나를 위한 영감의 시작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칭찬은 결코 함부로 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 때나, 아무 행동에나 칭찬을 남발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성과가 좋지 않거나 잘못된 행동에 대해 칭찬을 건넨다면, 그 부정적인 행동을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 아이들이 부적절한 행동을 할 때 무조건 칭찬하거나, 직원이 실수를 반복하는데도 막연하게 '수고했다'는 말로 격려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러한 칭찬은 상대방에게 혼란을 주고, 무엇이 진정으로 바람직한 행동인지 학습할 기회를 빼앗는다.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칭찬은 구체적이어야 하고, 진심이어야 하며,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방의 노력과 성과를 정확히 짚어주고, 그것이 왜 좋았는지를 설명해 줄 때 칭찬은 비로소 의미를 갖는다. 때로는 칭찬보다는 침묵이, 혹은 "어떻게"라는 질문이 더 큰 격려와 성장의 발판이 될 수 있다. 칭찬의 진정한 목적은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잠재력을 끌어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돕는 데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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