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을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by 뉴욕 산재변호사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은 섬뜩하면서도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 신 또는 천사들의 고지를 받은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고, 사람들은 이 현상을 '죄'와 연결 짓는다. 죄를 씻어내기 위해 신흥 종교가 생겨나고, 그 종교의 수장은 이 모든 것이 사실 우연임을 알면서도, 세상의 도덕적 타락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 사실을 감춘다고 설정한다. 그 비밀을 파헤치려는 세력과 맞서며 이야기는 긴장감 넘치는 전개를 이어간다. 이 판타지적 설정 속에서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불행이 닥쳤을 때 우리가 흔히 죄의 대가로 여기는 성향에 대한 깊은 성찰이다. 개인적 불행이 닥쳤을 때 속으로 이렇게 외치고 있지는 않는가, "대체 내가 뭘 그리도 잘못했길래!"


우리는 흔히 도덕적으로 옳지 못한 사람이 불행을 겪으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 왕권 강화를 위해 수많은 형제를 죽인 조선 시대 세조가 개인적으로 불행한 말년을 보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그가 하늘의 벌을 받았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러한 믿음에는 과학적 근거가 없다. 오히려 우리는 그렇게 믿음으로써 스스로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마음을 다잡는다. 이처럼 불행이 닥쳤을 때, 예를 들어 암이나 교통사고, 자식의 병과 같은 시련이 닥쳐왔을 때, 우리는 종종 개인의 잘못이나 조상의 업보 때문이라고 믿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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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철 미국 변호사 (산업재해 전문), NLP 및 최면 전문가의 브런치입니다. 소통과 화해, 뇌과학, 인지심리학, 최면, 노자철학, 건강을 소재로 창의적인 글쓰기에 관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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