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적인 협상과 원활한 대화는 단지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는 능력에 달려 있지 않다. 오히려 상대방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한다. 전 FBI 협상 전문가이자 베스트셀러 『Never Split the Difference』의 저자인 크리스 보스(Chris Voss)는 이 점을 강조하며, 상대의 감정과 의도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하면서도 강력한 기술을 소개한다. 그것이 바로 ‘미러링(Mirroring)’, 즉 상대방이 방금 한 말의 마지막 세 단어 정도를 반복하는 것이다. 이 단순한 반복은 대화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 놓는 놀라운 힘을 지닌다.
미러링의 핵심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진정으로 경청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인간은 자신의 말이 주의 깊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느낄 때 신뢰와 안정감을 경험한다. 보스는 미러링이 마치 거울처럼 자신의 말을 되비추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더 명확히 정리하고 자발적으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도록 유도한다고 설명한다. 이는 협상 과정에서 상대방의 내면을 이해하고, 대화의 주도권을 자연스럽게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심리학자 아브라함 매슬로(Abraham Maslow)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 중 하나로 ‘인정 욕구(Need for Esteem)’를 제시했다. 미러링은 이 인정 욕구를 충족시키는 강력한 심리적 도구다. 상대방은 자신의 말이 무시되지 않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며, 이는 신뢰와 긍정적인 관계 형성의 초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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