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밝히는 자세의 힘
오랜 시간 모니터 화면을 내려다보며 서류 작업을 하다 보면, 어느새 목이 뻣뻣해지는 것을 느낀다. 내 아내는 내가 ‘거북목’이 될까 봐 늘 걱정한다. 결국 나는 모니터 받침대를 하나 장만했고, 그 작은 변화는 생각보다 큰 변화를 가져왔다. 모니터의 높이를 눈높이에 맞추자 통증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마음마저 환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만화 *피너츠(Peanuts)*의 찰리 브라운이 말한 “우울해지고 싶니? 그렇다면 땅을 보고 걸으면 돼.”라는 말이 떠올랐다. 단순한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몸과 마음의 깊은 연결을 꿰뚫는 통찰이 숨어 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처한 감정이나 사고방식이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의 몸의 자세가 감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점점 더 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목을 숙인 채 장시간 모니터를 바라보는 자세는 단순히 신체적인 부담을 넘어선다. 이러한 자세는 무기력함, 우울함, 패배감과 같은 감정과 심리적으로 연관되어 있으며, 뇌에 부정적인 신호를 지속적으로 전달한다. 반대로, 허리를 펴고 시선을 위로 향하게 하면 자신감, 개방성, 활력과 같은 긍정적인 정서가 유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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