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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이 슬픈 건 아니다 2022년4월27일

멈춤인건 같은 살아있는

by Grim

휭 한 창 밖 옷 벗은 나무 곁

말라버린 듯 겨울은 나서고

봄의 손짓인 양 한껏 움츠린 나무

마른땅 위에 한 방울씩

봄을 부르는. 빗방울이 내려앉는다

무심한 듯 툭 무심한 듯 톡

보도블록 위 떨어지며 적셔지고

창끝 너무 흰 연기 모락 피어오르며

마지막 추위를 밀쳐내고 있다

산책 나온 강아지 목줄에 빠른 걸음 재촉하고

한 방울 두 방울 어깨 위로 떨어지는 빗 속을

촉촉한 걸음으로 향하는 내 이웃이

나를 향한 미소인지, 봄을 향한 미소인지

흘리는 듯 놓고 사라져 간다

이 번 봄에는 왠지 설렘이 묻어올 것 같다

그리고 또 마당에 노란 꽃도 펴놓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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