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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rim May 12. 2023

당신이었어..

인연


곱슬머리 회색눈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쿵쿵거리는 심장소리만 정확할 뿐

손을 맞잡아도 눈은 다른 곳을 향하고

고개 돌리려는 마음에 사랑한다 말하며

사랑한다는 그 말에 진심을 느끼고

나를 앞에 놓았다

저 바다너머 무엇이 있는지

휙 지나가는 시간의 바다 앞에

하나씩 인생의 수를 같이 놓으며

알 수 없던 말도 알게 되고

보일 것 같지 않았던 진실도 느껴보고

사랑이란 어리석음보다 믿음이란

작은 마음에 온마음을 다하고

같은 세월에 같이 서있는 우리 둘

먼 곳을 지나 먼 마음을 넘어

한 발짝씩 다가가다 보니

당신이 내 인연이었다 느끼네

너무 먼 시간을 돌아온 것 같은 아쉬움이 자리해도

지금은 늦지 않음을 더 감사하게 하는 당신

오래 내 곁에 머물러주길  오래 함께 해주길

진심을 다해 빌어보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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