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곱슬머리 회색눈 알아들을 수 없는 말
쿵쿵거리는 심장소리만 정확할 뿐
손을 맞잡아도 눈은 다른 곳을 향하고
고개 돌리려는 마음에 사랑한다 말하며
사랑한다는 그 말에 진심을 느끼고
나를 앞에 놓았다
저 바다너머 무엇이 있는지
휙 지나가는 시간의 바다 앞에
하나씩 인생의 수를 같이 놓으며
알 수 없던 말도 알게 되고
보일 것 같지 않았던 진실도 느껴보고
사랑이란 어리석음보다 믿음이란
작은 마음에 온마음을 다하고
같은 세월에 같이 서있는 우리 둘
먼 곳을 지나 먼 마음을 넘어
한 발짝씩 다가가다 보니
당신이 내 인연이었다 느끼네
너무 먼 시간을 돌아온 것 같은 아쉬움이 자리해도
지금은 늦지 않음을 더 감사하게 하는 당신
오래 내 곁에 머물러주길 오래 함께 해주길
진심을 다해 빌어보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