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Grim May 12. 2023

잃어버리는 청춘

꺾이다

청춘이 빛나던  순간에는

뭐든 하면 다 될 수 있을 것 만 같더라

청춘이 빛나던 순간에는

앞으로 가는 것 밖에 길이 없어 보이더라

막 다른 골목은 그리 멀리 있지 않음에

골목에 끝에 까치발을 딛고 서면

생각에 이상은 현실에 실패와

맞닿아 있음을 알아버리고

청춘이 빛나는 순간은  순간에  지나지 않음을

청춘이 빛나는 순간이 가버림을 알아버리는  순간에는

 절망이  근처를 맴돌더라


절망과 손잡고 가는 길에는

지쳐가는 몸과 길 잃은 눈동자만 잇고

허공을 맴도는 영혼의 몸짓이

빛하나 없는 어둠의 골목에서

다른 희망을 익은 청춘으로 마주하노라

내 청춘의 찬란함은 시간의 일기와

머릿속 그림이 전부일뿐

청춘이 영원하리라 믿던  시간에

이상과 상상의 경계를 알았더라면

현실의 고뇌는 그냥 스쳐 지나가버렸을 터인데

어리석은 청춘은 아무것도 가르쳐주지 않고

부러지고 쓰러지는 아픈 슬픔만을 주었구나

작가의 이전글 삶의 소용돌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