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돌아 먼 시간을 걸어
당신 앞에 섰습니다
수줍은 듯 아련한 눈빛으로
서서히 내게. 다가오던 당신에게
나의 처음 사랑을 줄 수 없었던 시간이
당신에게 미안합니다
당신이 내 시간 속으로 조금만 빨리 걸어와 주었다면
사랑을 맞이하러 가던 그 설렘의. 첫.. 첫사랑을
당신 앞이 수줍게 꺼내놓으며 볼그레 빨개지는
얼굴도 보여줄 수 있었을 거였을 덴데
시간은 우리가 같이 공유할 시간을 멀리도 잡아놓았더군요
아픈 시간을 걸어 힘든 시간을 지나
내가 내게 조금 더 나를 꺼내보여 줄 수 있는 때를 기다렸던 건지
삶이란 알 수 없는 공간에게 … 시간이 묶여
당신을 이제야 만나니 아껴주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