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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Dec 24. 2021

계란 부침

정성




  요즘 들어 계란을 부치는데 푹 빠져 있다.

  특별히 요리 솜씨가 없어도 쉽게 만들 수 있는 게 계란부침이고 또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이다.

  우리 아이도 어려서부터 계란부침을 매우 좋이 했다.

  반찬이 없을 때는 계란 서너 개를 저어서 팬에 올려놓고

조금 후에 말아주면  끝이다.

  그런데 항상 하는 음식이라서인지 왠지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  것 같아서 계란부침에 그림을 넣어보자 생각하고

그때그때 있는 채소와 과일을 넣어 만들어 보았다.



꽃밭. 산에서 떠오르는 해. 달 속에 토끼가 방아 찢는 모습.

꽃바구니. 눈 내리는 모습. 연기 나는 집. 시장바구니 등등 그림을 시도해 보있다.



꽃밭은 당근과 마늘종을 이용했고. 꽃바구니 대추를 말아서 꽃 모양을 만들었고. 해는 방울토마토. 산은 다진 고기를  볶아서. 토끼와 집. 바구니는 얇은 햄으로  모양을 내고 수풀은 부추로 표현을 해보았다.

  별로 어렵지  않고 짧은 시간에 쉽게 만들 수 있었다.

  나는 날마다 다른 모습으로 표현해 아이들이 퇴근해 먹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팬의 뚜껑을 여는 순간

  " 엄마. 감동이다. 보고만 있어도 행복해."

  딸아이의 말에 나도 행복했다.

  아들은 쑥덕쑥덕 잘라먹는데 딸아이는 엄마 그림을 어떻게 훼손시켜하면서 쉽사리 젓가락질을 못한다.

  그러는 딸아이에게 나는

  " 내일 또 해줄게. 빨리 먹어. 힘들게 일했으니 맛있게 먹어주면 엄마는 더 고맙지."

  특별히 요리랄 것도 없는데 엄마라는 주가가

상승하고 보니 나 또한 마음이 뿌듯했다.

  누구라도 그러하듯 인정해주고 잘한다고 칭찬해주면

더욱더 노력하고 분발하고 정성을 다한다는 것을

이 작은 것에서 느끼며 나는 오늘도 새로운 계란 부치기에 정성을 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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