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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영희 Dec 20. 2021

책이 출간되다

며느리와 딸에게 주려고

 



   나는 성격이 직설적이고 급한 편이다.

  그래서 많은 실수도 하고, 일을 그르칠 때가 많았다.

그러면서도 책을 내는 것은 주저하지 않았다.

  수필을 쓴 지 3년이 넘으면서 78편의 작품이 모여졌다.

  남들이 말하길 책 내기에는 너무 성급하지 않냐고 말했지만,

나는 주저 없이 60편을 뽑아서 을 냈다.

  표지와 안에 들어가는 그림을 내가 그리고. 표지도 딸아이가 촌스럽다고 말했건만, 나는 내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까지

  내가 좋아하는 색깔과 내가 좋아하는 사진을 넣고서. 표지가 나오는 순간. 속 내용은 상관없이  마치 어린아이가 놀이터에 간 것처럼 들떠 있었다.

  

  잘 나가는 수필가도 아니고 누가 알아주는 수필가도 아니고 그냥 내가 진솔하게 내 마음을 적은 글인데, 남의 눈치 볼 것도 없다 생각하고 2015년 12월에 천권의 책을 냈다.

  책의 제목은 " 내가 나에게 준 선물 "  책 속에 들어 있는 수필의 제목을 붙인 것이다.

   7월 6일 브런치에 " 내가 나에게 준 선물 " 발행되었다. 브런치 작가가 되고 3일  만에 발행되어서 많은 사람이 보지는 안 했지만. 나름 방송을 탄 수필이기도 했다.


  나는 수필을 쓰면서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힘들고 지친 이들이 많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재미있게 쓸려고 노력했고. 거기에 지혜와 감동을 넣어서 글을 써야지 마음먹고  이 3가지에 초점을 맞춰서 글을 썼다.

  천권의 책을 받고 출판기념회 날 100권의 책은 나갔고,

900권의 책이 방 한편에 놓였다.

   그때만 해도  유명한 사람이나 교보문고에 책을 내지 나 같은 사람은 교보문고에 내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출판기념회 때 오신 분 들에 게 책을 한 권씩 드렸는데,

그분들이 적게는  두 권에서  많게는 20권씩 주문이 들어와

900권의 책이 두 달 만에 거의 다 팔 팔렸다.

  주문은 내   뒤에 전화번호를 보고 신청을 했고,

주로 주문한 사람은 나이가 지긋한 분들이었다.

  왜 책을 사느냐고 물으면 친구들 선물로 주려고.

아님, 며느리나 딸에게 주려고 한다면서 책을 주문했다.

  내가 한 일 중에 가장 잘한 일인가!

  처음에 책을 낼 때는

누가 내 글을 읽어 주겠어 생각했던 게  나의 오산이었다.

  잘 쓴 글도 아니고,  작품성도 없고 다만 내세울 게 있다면,

그냥 사실을 진솔하게 썼을 뿐인데, 부족한 글을 읽어 주신 분들께  감사하다.

  그 뒤로도 책의 주문이 많아서 2쇄 천권을 더 발행했고. 지금 남아 있는 책은 80권  정도이다.

  앞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좋은 글을 써서  독자들과  호흡하는  일이다.

  그날이 올 때까지 끊임없이  읽고 터득하고 선배 작가님들의 다양한 지식을 습득해 조금 더 나은 글쓴이가

되는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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