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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는 그림

전원생활

by 송영희



마당엔

동백꽃. 수선화. 칼라. 꽃잔디. 영산홍. 산수국이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텃밭에는

고추. 오이. 상추. 가지. 호박이

이름을 달고 햇빛을 향해 몸을 부풀린다


어스름 해 질 무렵 모깃불 펴놓으면

멀리서 소쩍새는 울어대고

싱싱한 쌈채소와 삼겹살구이

평상에 마주 앉아

바라보는 두 눈길 사이로

봄이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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