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가장 좋은 친구 용과

용과와 동행

by 송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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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이국땅에서

선인장꽃으로 피운 너는

열매 되어 내 앞에 앉아 있다

붉은 몸에 가시로 둘러싼 몸

작은 도깨비방망이 같아

도마에 올려놓고

금 나와라 뚝딱 했지만 미동도 없었다


우리나라에서 모과가 가장 못생겼다 하지만

너희 나라에선 네가 제일 못생겼을 거야

자르고 보니 내 생각이 틀렸다


불꽃같은 껍질 속에

검은 별들이 촘촘히 박혀

달빛조각처럼 빛나고 있었다


입 속으로 들어낯선 맛이

부드럽고. 담백하고. 사르르 녹

이국의 여름이 피어났다


별빛이 쉬어가는 곳에서 열매를 맺고

하얀 살결 속에 밤의 조각을 물들였으나

단 것을 먹을 수 없는 나는

너를 곁에 두고 싶어 늘 마중 나간다




작년부터 당뇨가 시작되었다

과일을 무척 좋아했는데

먹을 수 있는 과일은

토마토. 블루베리. 용과 다

맛은 없어도 당뇨에는 좋은 과일이라고 하니

곁에 둘 수밖에

나는 나를 사랑하므로~~~


날씨가 추워졌으니 감기 조심하시고

새해에는 뜻하는 모든 일 이루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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