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 사라지고
책을 낸 지 두 달 만에 칠 백 권이 나갔다.
출판사 쪽에서는 많이 나간 거라며 나를
응원해 주었다.
10 월초쯤 착각의 시학 쪽에서 연락이 왔다,
책 두 권을 보내줄 수 있냐는 말에
나는 흔쾌히 두 권을 보내주었다.
11월 중순이 되어 연락이 왔다,
한국창작문학상을 받게 되었다고
내 귀를 의심하고 다시 물었다,
'무슨 시로 창작문학상을 받나요'?
물어보니 절반은 사라지고 책으로
받는단다.
기분이 좋다기보다는 마음이 무거웠다.
특별히 글을 잘 쓴 것 같지도 않은데
독자들과 소통이 잘 되는 시
감동을 주는 시가 많아서
심사위원들이 내린 결정이라고
알려주었다.
아! 시를 쓴 지 만 8년 나에게 이런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지 않았다.
왠지 모르게 묵직함이 빠져나가고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이구나
생각되었다.
그리고 더 많은 독서량과 더 많은
글을 써서 나의 생각을 키워야
된다는 다짐을 했다.
공감 가는 글
살아 있는 글
독자에게 감동을 주는 글
여기에 중점을 두고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그리고 이 기회를 통해 지면으로나마
제 책을 사 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창작 문학상은
앞으로 더 잘하라는 뜻으로 알고
열심히 글을 쓰는데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상을 받고 나오자
푸르고 높은 하늘은 나를 감싸는 듯했고
마로니에 공원길에 젊은 학생들은
나에게 박수로 화답하는 것 같았다.
아름다움과 젊음이 공존하는 길의
한가운데
나는 한참 서 있었다.
올해는 뜻깊은 한 해였습니다.
한 권의 시집을 출판하고 그 시집으로
창작문학상을 받은 것에 감사하며
또 한 해 동안 글벗 해주신 독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새해에도 뜻하는 일 다 이루고
걱정 없는 한 해가 되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