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88

업무일지 25년 12월 22일 승강기 고장

by 마법사

초고층 아파트의 등장은 역시 승강기 기술의 발전 때문이다.

안전하고 빠른 승강기는 인간이 더 높은 곳에서 살아갈 수 있는 필수 조건이 됐다.


하지만 엄청난 투자와 기술로 승강기를 설치한 이후 유지관리비의 비용은

생각하지 않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다.


기계라는 것이 대부분 강한 철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강한 철을 이동시키는

힘은 위험한 전기모터이며 안전을 위한 장치들은 아주 민감한 전자소자로 센서등

작은 부품들이 많다.


이 작은 부품들은 온도에 민감하다.

작은 위험에도 승강기는 멈추어 추락을 예방한다.


승강기가 고장 나면

승객이 있냐 없냐에 따라 대응이 달라진다.


관련 A/S 업체에 신고를 하고 엔지니어 요청을 하고 난 뒤


사람이 안에 있으면 대응을 해줘야 한다.

폐쇄 공포증이 올 수도 있고

아이들이라면 무서울 수 있으니 안심시켜 줘야 한다.


엔지니어가 오는 시간은 그리 빠르지 않다.


30분 정도를 예상할 수 있으니

안에 있는 사람이 견딜 수 없는 상태라고 하면

119에 신고를 하여 구출을 부탁한다.


관리실직원은 원칙적으로 승강기를 임의 조작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사람이 없다면

방송을 통해 고장사실을 알리고

1층과 지하층 타려는 사람들을 위해 임시 고장 표시문을 게시한다.


고층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걸어서 올라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어떻게 올라갈 수 있냐는 질문에는 실소가 나온다.

화재시나 긴급 시 승강기는 이용할 수가 없다.

걸어가야 한다.


승강기 엔지니어는 빠른 a/s를 의해 과속으로 출동한다


왜 빨리 않오냐고 닥달했다가 사고라도 나면

더 늦어진다


하지만 언제 되는냐 빨리 재촉하라는 민원이 빗발친다

승강기 기계실은 아파트 꼭대기에 있다 그들도 그곳까지 걸어 안 뛰어 올라가야한다

고장난 부품이라도 가져오려면 2-3번 오른내릴때도 있다

엔지니어의 삶은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고달프다


노약자나 어린이는 대게 걸어가거나 포기하여 기다리지만

젊은 여성들은 관리실에 꼭 전화를 걸어 짜증을 낸다.

왜 빨리 않오냐고

왜 빨리 고치지 않냐고

여성혐오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그래도 참으며 대응해야 한다.


관리비를 그렇게 많이 내는데 왜 서비스가 엉망이냐란 말이

나오면 게시판이 시끄럽기 때문이다.

또 소장님께 갑질이 들어간다


마음의 근육을 키워야 한다.

내급여의 70%는 기술때문이 아니라

강점노동의 대가이다

Ai도 할수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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