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일지 25년 12월 24일 치킨
"지하 주차장에 닭이 있어요"
".... 살아있는 닭이요?"
"네 꼬끼오하는 닭이 돌아다녀요"
유쾌한 소동이 되었다.
직원들이 총출동을 하여 닭을 잡으로 다녔다.
' 구석으로 몰아요'
' 차 밑으로 도망갔다.'
'거기 막아'
'거기 잡아'
움츠린 나의 손이 닭의 몸통을 잡으려 했으나
빠르게 빠져나갔다.
구석으로 몰리는 찰나
스피드를 줄이던 닭이 주임님의 손에 붙들렸다.
닭의 날개를 한 손으로 잡고 나머지 손으로 목을 잡았다.
너는 어디에서 왔니?
지하주차장에 닭이 들어오다니
정원에 고양이, 뱀이 있다는 얘기는 들었어도
살아있는 닭이라니
아마도 닭장차에서 탈출했다고 봐야 한다.
들어오는 곳은 모두 차단 장치가 있는 지하주차장
진입로에는 경비실과 지나다니는 차량이 못 봤을 리가 없다.
어찌 되었던
뒤처리가 문제다
119에 신고할 수도 없고
동물 보호센터에 신고할 수도 없고
주인 찾기 위해 방송할 수도 없고
아무래도 잡아먹자는 여론이 우세다.
한국인 좋아하는 치킨
먹을 수 있는 입은 많지만
피를 볼 수 있는 손이 없다.
어찌하여 산타는 이런 선물을 주셨을까
일단은 아파트 정원에 묶어두었지만
누구도 닭의 미래를 정하지 못했다
크리스마스트리의 조명을 밤새 켜놓으라는
대표의 지시에 일출까지 타이머를 조정하고
반짝이는 조명들과 화려하게 빛나는 트리를
보며 참 고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거리에 캐럴송이 없어진 지도 이십 년은 넘은 것 같고
예쁘게 차려입은 젊은이들도 좀처럼 볼 수가 없는
요즈음이 진정한 예수님의 탄생을 기리는 크리스천의 경축일이 된 것 같다
고요하고 고요하다
자본주의의 성숙으로
창작자의 저작권이 발전하였지만
우리 동네 가난한 예술가의 아름다운 목소리는
더 이상 듣기 힘들어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