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88

업무일지 25년 12월 26일 회식

by 마법사

회식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다가 이런저런 모임, 회식, 시무식, 종무식

사람들과 함께 식사하는 일 등은 형식적이고

무의미하며 지양해야 하는 문화로 전락하고 말았다.


한 끼의 식사보다 시간이 중요한 시절에는

나도 회식을 싫어했다.

어려서는 상사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이 별로였고

잔소리 듣는 것도 싫었다.

수발드는 것도 싫었고


직장생활이니까 어쩔 수 없이 일의 하나로

그냥 남들 다 있으니까


코로나 때 혼밥하던 습관 때문인지 몰라도

간편식으로 때우고 남과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자연스러워졌다.


꼭 함께 먹어야 하는 시간이 부담 스러 웠지만

관리소 직원들과 함께 회식을 할 때면

한 끼 때울 수 있어 좋다


아파트 근무는 대부분 감시 단속 업무라

자리를 비우는 것이 큰 부담이다.

밥 먹으러 나가기가 찜찜하다.

소방이라도 울리면 그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라면이나 햄버거로 때우던 저녁을 회식으로

대체할 수 있어 좋았다.


단가차이도 혼자 먹을 때보다 몇 배나 비싼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조금 처량하지만

혼자 먹기보다 함께 먹을 수 있고

저렴한 음식보다 고급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여기서는 회식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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