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88

업무일지 26년 1월 1일 떠발이 공사

by 마법사

화장실 벽타일공사를 떠 붙임 공사라고 한다.

떠발이 공사라고도 하지


몰탈을 잘 반죽하여 일정 부분 떠서 타일에 올려놓은 후

벽에다 그대로 갖다 붙이는 작업이다.


포틀랜드 시멘트의 등장으로 중력을 이기는 접착력이 이러한 공법을 가능케 했다고 본다.

벽지 한 장을 붙이기 위해 풀을 쑤던 우리에게 시멘트는 참 고마운 접착제이지


아파트 타일 공사는 대부분 이공법으로 타일을 붙이는 것으로 안다


편리하고 빠르고 저렴하다


항상 저게 문제이지 부실을 부르는 단어들


일하는 사람은 저게 좋지만

소비자에겐 좋지 않다


번거롭고, 느리고, 비싼 것이

소비자에게 좋은 것인 줄 이젠 알게 됐다


몰탈의 반죽은 표준이 없다.

작업자의 눈대중이 표준이다.

너무 묽지 않게

너무 대지 않게

적당히 잘


여기서도 물을 잘 사용하는 사람이 장이 된다.


물이 너무 많은 면 붙지 않고

물이 너무 적으면 오래 붙어있지 못한다.


화장실 타일이 1~3년 안에 떨어지면 이 몰탈의 배합에 부실이 있다고 보고

4~7년에 떨어지면 타일과 타일 사이의 실란트 매질 공사가 부실이라고 보는 사람이 있다.

7년이 지나면 아파트의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 그 책임은 세대주에게 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들은 부실공사의 책임이 관리실에 있다고 본다.


하지만 관리실은 부실에 대해 공사해 주지 않는다.

하자보수 기간 안이라면 공사업체에게 알려주는 접수자와 전달자에 불과하다


생각 같아선 공사해 주고 싶지만

책임소재가 남고

타일공들의 밥벌이 문제이기도 하니 여기서도 역시 손을 대면 안 된다.


요즘은 인건비 때문에 외국인들이 공사를 한다고

들었다

더 빠르고 더 저렴한 공사

한번 붙인 타일을 떼어서 몰탈 점도를 확인해 볼 수도

없고 신뢰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브랜드 아파트를 선호하는지 몰라도

공사비가 잘 집행되어 튼튼한 아파트가 되는 게 아니고 비싸게 오를 날만 기다리는 아파트만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 한 부실공사는 없어지지 않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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