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88

업무일지 26년 1월 3일 무탈한 하루

by 마법사

전화가 없었다

소방경보가 없었다.

가스경보가 없었다.

차단기 트립이 없었다.

승강기 고장이 없었다.

저수위 경보도 없었다.

주차 시비가 없었다.

아이가 잘못하여 비상버튼을 눌렀지만

어미가 아무 일 없다며 사과했다.

앰뷸런스도 없었다.

경찰도 오지 않았다.

낯선 이도 없었다.

환풍기 소리만 윙윙 들려왔다.


조용한 밤이었다.

그럼에도난 잠들지 못한다.


무탈한 한 해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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