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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1월 23일 업무일지 업무지시

by 마법사

아침부터 소장님의 pc가 바쁘다.

입대위의 지시사항에 할 일이 많은 듯했다.


독수리를 갓 벗어난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애처롭다


주차관리 시스템의 적용 문제로 입대위의 주문사항이 많은 것 같다.

과금을 하지 않는 대신 단지 내 들어오는 차량의 시간을 제한하여

빨리 나갈 수 있게 하는 문제와

주민들의 직접 차량등록으로 외부인사에 대해 입차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홍보하는 문제등

여러 가지 요구 사항을 정리하고 홍보하는 일이 복합되어 마음처럼 빨리 손이

움직이는 것 같지 않았다.


또한 요즘은 자체적으로 투표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어

주민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용해야 한다.


설문조사 문구도 만들고

투표실시 후 결과 통계자료도 보고해야 하고

결정문도 만들어야 하니


관리소장이라는 역할도 전문직이다.


하지만 그러한 공적인일 외에도

수시로 사적인 업무지시가 내려온다.

소통이 너무나 잘되는 단톡방이 있어

소장님의 스트레스가 매우 크다


업무시간 외 새벽이나 심야시간에도

동대표들은 수시로 카톡을 보낸단다.


'금연 포스터를 붙여주세요'

'주차계도를 해주세요'

'지하 주차장이 미끄러워요'


당장 해달라는 요청도 아닌

정중한 카톡이겠지만


공무 중의 사적인 부탁 같은 카톡이 자꾸만

올라오면 신경 쓰이겠지


소장님의 스트레스는 곧바로 직원들의 일감으로

몰려온다.


갑작스러운 업무지시는 그 당위성에 무관한 게

거부감이 생기지만 어쩌겠는가

셀러리맨의 삶이 그러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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