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1월 17일
30대 중반의 남자가 관리실의 문을 열고 슬며시 들어왔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내 앞의 파티션을 붙잡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저 CCTV좀 확인할 수 있나요.?"
나는 CCTV 열람 신청을 하면 확인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 그게 제가 돈을 잃어버렸거든요 현금이요. 30만 원이에요"
큰돈은 아니지만 그냥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기에는 아쉬움이 남아서 좀 찾고 싶어서요"
'네 그러면 어디서 잃어버리셨나요?' 하며 현금을 어떻게 찾지?
남이 주워가면 끝 아닌가 하는 의문을 품으며 그에게 물었다.
" 차로 가다가 주머니에서 떨어뜨린 것 같은데 제차 주위의 CCTV를 봤으면 해서요"
'네 일단 정확한 시간과 동선(기둥위치)을 알려주시면 제가 찾아보겠습니다
그런데 그거 가져 같다고 어디서 사는 사람인지 추적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나는 또다시 CCTV 화면 앞에서 몇 시간을 허비하기 싫은 마음으로 그에게 (단념하시는 거 어떠세요)
마음속으로 말했다.
" 작은 돈이 아니라 찾고 싶어요 제 주변 사람들도 아무리 현금이라도 주었으면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법이라 고소하면 찾을 수 있어요.."
나는 당연히 작은 돈을 찾고 싶은 그의 마음을 이해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서글프기도 했다.
어떤 이는 '현금을 주어 오늘 횡재네 맛있는 거 사 먹어야지~
하거나 공돈은 빨리 써버리는 거야' 하며 운수 좋은 날을 맞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이 사람이 CCTV에서 확인을 하고 절도죄로 고소를 하고 그는 잘못했다며 다시 돈을 돌려주고
양심의 가책을 받고.. 하는 우리 사회의 양심과 선행의 불명확한 교도소의 담장 위의 걸음을
우리가 확인하는 일 말이다.
금액이 3만 원이었으면 괜찮은 일일까?
정의는 무엇인가.?
인생 새옹지마란 불확실한 마음의 긍정은 무엇인가?
그는 다음날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연락도 없었다.
아마도 그네 집 어디에서 찾았을지 모른다.
그럼 남을 의심했던 우리의 부끄러움은 누구의 몫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