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88

26년 2월 4일 골프장 락카

by 마법사

아침부터 방문객이 늘었다.

락카 신청서를 찾는다.


주말 동안에도 선착순으로 락카를 배정한다는 공고문을 보고

주민 몇 분이 신청하겠다고 방문했었다.

날짜를 잊었다고 했지만 미리 신청할 수 없냐고 물었다.


공고문에는 선착순이라고 공고했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선착순이 아니었다.


기존에 설치되어 있던 락카에 증설하면서 배치를

바꾸었지만 안에 물건을 옮기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새로운 번호 부여가 어렵게 됐다


선착순이지만 기존에 있는 사람들이 물건을 빼지 않아

사용할 수가 없어 다른 번호를 선택해야 했다.


일찍 방문한 사람들은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 수고스럽게

서둘렀는데 '이럴 거면 왜 선착순이냐'며 고개를 저었다.

기존에 락카에서 물건을 빼지 않은 '사람들은 바빠서 못 왔다.'

'비용을 내고 있던 사람들에게 왜 불편을 주느냐' 반문하는 사람도 있었다


락카는 2단으로 늘렸고

상단은 남성 이용자에게 배정했다.

하지만 기존에 1단을 사용하던 사람들은 2단으로 높은 곳에 골프 가방을

놓기 싫다며 1단을 사용해겠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나는 그저 권유하고 부탁하고

안된다고 하면 일단 적어두고

입주민의 심기를 상하게 하지 않으려 했지만

그들의 표정은 무덤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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