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2월 12일 영상 9도
점심을 먹고 나니 쏟아지는 졸음이 무섭다
이젠 식곤증을 이기기 어려운 체력이 되었나 보다
순찰을 핑계로 자전거를 타고 나섰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면 정신이 들겠지
귀가 시렸지만 간지러웠다
아직 차가운 것 같지만
조금씩 봄기운이 깃들었다
땅이 푹신해졌다
나무도 살이 오른 것 같고
색감이 돌았다
내내 움츠렸던 아파트 색깔도 조금씩 밝아진다
쌓여있던 눈들은 온대 간대 없고
스틸 그레이팅이 모습을 드러냈다
눈이 녹아 흘러내린 벽에 물때 자욱이 남아있다
겨울바람에 시달리던 엘리베이터 와이어의
소음도 잦아졌다
지하 주차장 바닥의 묵은 때도 올라오는 것 같고
봄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