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688

26년 2월 22일 분실

by 마법사

EP1


노인회장님이 관리실에 들어오시면서 전화를 걸러달라고 했다.

'핸드폰을 어디엔가 둔 거 같은데 찾을 수가 없어'

나도 손에 쥔 핸드폰을 찾아 헤맨 적이 있다고 했다.


전화를 걸었으나 벨소리가 나지 않았다.

시트를 찾아봐도 옷가지를 들춰봐도

자동차 주변을 둘러보아도


나는 집에 있는 거 아니냐며 관리실로 돌아가며 말했다.

회장님은 함께 집으로 가자며 손짓했다.

집에 아무도 없다며


집에서 전화벨소리를 들었다.

가방 안에서 울리고 있었다.

가방 위에 얹어놓았는데 주머니 속으로 들어간 것 같다고 했다.


혼자 살아가는 불편함은

외로움만이 아닌 것 같다.



EP2

경찰차가 1동 세대방문한다는 경비원의 연락이 있었다.

층간소음 신고 방문이라고 했다.


경찰조사를 받은 주민은 내게 층간 소음주의 신고가 들어왔냐고 물었다.

나는 그런 전화는 없었다고 했지만 과거 상담내용을 상기했다


기억이 났다.

아래층에서 우퍼를 크게 켜서 그 진동이 윗집까지 느낀다고 말한 주민이

생각났다.

아래층은 우퍼 같은 것은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방문해서 확인해 봐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위층은 믿지 않았고

서로 조심하자는 주의만 주고 받았었던 기억이다.


결국 서로 믿지 못해 경찰이 나선 것 같다.

위층은 아래층을 믿지 못하고

아래층은 위층을 예민하다 탓했다


관리실도 신뢰를 잃었다



EP3

층간 소음 상담 중 민원이 이 직불카드를 들고 왔다.

귀여운 대문자 B가 적힌 약간은 휘어진 카드다


카드에는 전화번호가 적혀 있었다.

관리실 전화로 통화를 시도했다.


땐 목소리가 들렸다.

카드습득 사실을 알렸고 찾으러 온다고 했다.


아직 오지 않는다.

안 올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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