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3월12일 어느날 퇴사
몇 일 보이지 않던 반장님이 있었다.
내가 비번이던 날 그만두었다고 했다.
떠나기 전 인사도 없었다.
'김 주임이 밝게 인사 받아주어 참 좋아.'
내게 그렇게 말하던 분이었다.
사람이 떠난 이유는 늘 비슷했다.
3동 반장님과 다퉜다고 했다.
자기에게 '치매 노인 같다'는 막말을 했다는 것이다.
3동 반장님의 말은 또 달랐다.
'내가 농땡이를 부리며 일도 안 하고 경비실에서 놀고 다닌다고 음해했다'는 것이다.
누구의 말이 맞는지는 알 수 없다.
청소 반장님들 사이에서는 가끔 있는 일이다.
특히 누군가 그만둘 때는 꼭 이런 이야기가 따라붙는다.
1동 반장님도 요즘은 따로 밥을 먹는다고 했다.
괜히 마음이 쓰였다.
한 사람이 떠난 자리에
새로운 사람이 와서 인사를 했다.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누군가가 말했다.
"새로 오신 과장님 모시고 식사 한번 해야지."
식사자리가 생기면 반대급부로 부담스럽다.
과장님은 얼마를 찬조해야하나
걱정하는 눈치다.
조금 서글프지만
나 아니어도 공동체는 얼마든지 잘 굴러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