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3월 20일 비화재 감지기 찾기
따르르르르르릉
심장이 떨어지는 듯한 소방경종이 울렸다.
축적이 시작됐다.
잠깐 울리다가
멈췄다.
며칠 전부터 이 소리가 반복되고 있었다.
짧게 울리고
조용해지는 경보.
그게 더 불안하다.
확실한 화재도 아니고 완전히 정상도 아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상태.
관리실만 아는 공포다.
우리는 축적 기능을 해제했다.
감지기가 제대로 신호를 보내도록.
그때부터는 짧게 울리던 경보가
완전히 울리기 시작한다.
오후 세대 전기점검을 마치고
사무실로 들어오던 순간 다시 경종이 울렸다.
같은 위치였다. 1동 26층.
이번에는 화재경보다.
지구경종이 울리고 대피방송이 나갔다.
26층은 두 세대뿐이다.
문을 두드렸다.
놀란 얼굴로 주민이 문을 열었다.
안방, 거실, 주방, 베란다.
감지기를 하나씩 확인했다. 정상이었다.
옆집도 마찬가지였다. 세대 안이 아니었다.
과장님께 보고했다.
“세대는 이상 없습니다.”
“26층이면… 위도 확인해 봅시다.”
승강기 기계실. 27층이었다.
층수는 올라갔지만
생각은 거기 까지 미치지 못했었다.
문을 열자 감지기가 바로 눈에 들어왔다.
빨간 불이 켜져 있었다.
“찾았다.”
지구경종이 멈췄다.
방송도 조용해졌다.
관리실도 다시 평온해졌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잠깐 멈췄다.
오늘은 끝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