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무더워지고 있다.
올여름은 조선시대 이후 역대 최고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뉴스를 통해 보도된다. 매해 가장 무더운 여름이 될 거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이 나라 기온의 최고점은 얼마일지 주석은 의문을 가진다.
다행히 아직은 새벽의 공기는 선선하다. 리어카를 끌고 돌아다니기에 충분한 기온이다. 오늘도 주석은 골목 구석구석을 누비며 청소를 시작한다.
얼마 안 가 쭈쭈바 뚜껑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녀석 더위를 참지 못하고 속 안의 울분을 털어낸 듯하다.
쭈쭈바를 뚜껑을 버리고 떠난 사람도 더위를 참지 못하고 잠시나마 더위를 잊기 위해 쭈쭈바를 사 먹었을 것이다. 잘 나오지 않는 내용물을 이로 깨물어가며 사투를 버렸을 모습을 상상하며 뚜껑을 주워든다.
뜨거운 햇볕 아래 차가운 내용물이 목 안으로 넘어갔을 때의 쾌감. 분명히 이 사람도 그것을 느끼면서 이 거리를 지나갔을 것이다.
주석은 공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이다가 입술을 내밀며 생각한다.
'그래도 뚜껑은 쓰레기통에 버려야 하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