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질감
작은 초코바 껍질이 바닥에 버려져있다. 다 녹은 상태에서 억지로 짜서 먹었는지 껍질 안쪽에 초콜렛이 끈적하게 남아있다. 바닥에도 초콜렛의 흔적이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밟히며 삐져나온 듯하다.
개미들만 잔뜩 신이나서 초코바 주변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힘이 좋은 녀석은 견과류를 들고 이동한다. 분명 오늘치 1개미분은 다 했을 것이다.
다른 개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주석은 뜯겨진 초코바를 주워 들었다. 개미들이 당황한 듯 갈팡질팡하며 움직인다.
'나도 내 몫을 해야 돼.'
초코바를 알뜰살뜰하게도 짜 먹었는지 안에 든 것은 거의 없었다. 다 녹은 초코바면 버릴 만도 한데, 이렇게까지 먹은 것을 보면 반드시 칼로리를 얻어야 할 만큼 힘들었는 듯하다. 초코바를 버린 사람도 1인분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던 것일까.
개미들이 다른 먹이를 찾아서 이동하고 있다. 주석도 개미들을 따라 오늘자 1인분을 하기 위해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