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함
음료수 캔이 딸그락 소리를 내며 전봇대에 부딪친다. 쨍한 색감의 캔을 보니 에너지 드링크다. 색부터가 에너지가 넘쳐 보이는데, 이름도 '울트라'가 붙어있다. 마시면 눈이 번쩍 뜨일 것 같은 느낌이다.
처음 고카페인 음료들이 나오기 시작했을 때만 하더라도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사망한 사례나, 심장 박동 수의 차이와 같은 뉴스들이 심심찮게 보도되었는데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맛이 다양해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를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인지, 그냥 맛있어서 음료수처럼 마시는 것 인지 알지 못한다. 수차례 밤을 새며 야근을 했었던 주석이 에너지 드링크를 아련하게 쳐다본다.
주석이 에너지 드링크를 세운 뒤 발로 세게 눌러 밟는다. 예쁘게 밟히지 않고 대충 구겨진 음료수 캔이 발아래서 도망친다. 다시 한번 발로 밟아 캔을 찌그러트린다.
조금 남아있던 음료가 새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