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책방지기: 수더분한 성격의 20대 청년
#1 첫 인사
조명이 켜지고, 무대에는 나무로 된 작은 의자와 책상이 놓여있다. 잠시 후 발걸음 소리가 들리며 책방지기가 걸어 들어온다. 초록색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고 있는 책방지기는 의자 앞에 서서 주변을 둘러본다.
책방지기: 생각보다 많이들 오셨네요? 2층이라 계단도 올라와야 하고, 먼지 냄새까지 나는 이런 자그마한 책방에 찾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마 여기까지 오셨다는 건 책을 정말 좋아하거나, 아니면 저 같은 책방지기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그게 궁금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방지기가 의자에 앉는다.
책방지기: 오늘도 정말 바빴습니다. 배송 온 책 나르기. 재고 정리하기. 가게 청소까지. 그리고 간간이 오는 손님들도 맞이했죠. 책이 팔리는 건 별개였지만요.
책을 잡아 들며
책방지기: 우스갯소리로 책방 주인은 책만 읽고 있으면 되지 않으냐 질문들을 하시는데, 제가 해보니깐 책방을 운영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책방 오빠라는 타이틀을 단다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은 저도 몰랐죠. 오빠라는 호칭부터가 실패라고요? 죄송하지만, 초고록에서 나가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책방지기: 말 나온 김에 소개해 드려야겠네요. 여러분이 앉아 계시는 이 공간의 이름은 초고록. ‘초고를 기록하다.’를 줄인 말입니다. 괜찮은가요? 제가 초고록이라는 이름을 정하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왜냐하면 예쁘고 그럴싸해 보이는 이름들은 이미 다른 책방들이 쓰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그런 선배 책방들이 있었기에 초고록이라는 이름을 얻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대 중앙에서 관객들을 바라보며
책방지기: 초고록. 우리 모두는 초고를 써내려 가는 작가처럼 자신의 인생을 처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초고록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 시작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순탄하다고는 말 못 하겠지만, 어찌저찌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저는 책방 초고록의 초고의 순간들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주고자 합니다. 따라와주시겠어요?
암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