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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to the World Jan 26. 2024

홈스쿨링:모험

사랑하는 홈스쿨링

나는 홈스쿨링이라는 단어만 들으면 귀가 쫑긋 선다. 눈이 동그레진다. 가슴이 뛴다. 난 홈스쿨링이 그만큼 좋다. 참 좋다.


내가 홈스쿨링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크나큰 자부심 중에 하나가 있다. 바로 홈스쿨링은 모험과 비슷하다는 것. 판타지 소설의 팬으로서 "모험"이라는 단어는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다른 무엇보다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이 반지의 제왕인데 여기서 나오는 모험들이.... 참.... 주옥과 같다.


무슨 말이냐면 그 모험들은 너무도 고귀하고 아름답다. 난 어렸을 때부터 중세적인 것들을 무척이나 좋아했다. (태생적인지, 천성적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좋다.) 그래서 그랬는지 반지의 제왕이 너무 좋았고, 가끔은, 가능하기만 하다면 거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고결하고 뛰어난 성품의 소유자들은 아니다. 그랬다면 별로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들 각자의 두려움, 걱정, 고민들이 있고, 사실 위험이 닥쳐 오고 모험이 눈앞에 펼쳐진다면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이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멈추지 않는다. 물러서지 않는다.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하고, 내가 기준을 두어야 하는 곳이 어딘지를 돌아보고 나서는 두려워도 뒤도 안 돌아보고 일단 나선다.


홈스쿨링이 이런 모습인 것 같다. 우리 엄마 아빠의 선택부터가 이런 것이었을 것이고, (난 나의 선택이 그리 거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커가면서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기로 선택한 나의 모습도 이렇다고 난 상상한다. 하기 싫은 것도, 두려웠던 것도 그 등장인물들의 모습을 생각하며 해내곤 한다.


홈스쿨링에 이런 수식어를 붙여도 그냥 감안해주시길. 내가 홈스쿨링을 좋아하는 많고 많은 이유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기도 하니까.


홈스쿨링은 모험이다.

고귀한 모험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나가는 도전 정신이 넘치는 것이다.

홈스쿨링은 멈추지 않는다.

홈스쿨링은 아름다운 모험이다.


그래서 난 많은 사람들이 홈스쿨링을 했으면 좋겠다. 이 엄청난 모험에 함께할 수 있었으면 해서. 난 가끔 아이들을 만나고 나서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이 아이들이 학교를 안 갔으면 좋겠다...' 학교에 가면 애들이 이상해진다. 빈말이 아니다. 원래 아이들의 모습이 사라지고,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이상한 모습을 보인다. 내 생각일 수 있겠지만 이게 원래 본인의 모습이었을까 진심으로 의문이 든다. 그래서 함께 홈스쿨링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또 안 했으면 좋겠다. 모르겠다. "고귀함"이라는 단어의 특수성 때문일까.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해버리면 너무 평범해질 것 같다. 물론 정확하게 말해두지만 난 학교에 나와서 그냥 공부하는 것은 홈스쿨링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인정을 하지 않는다. 그게 홈스쿨링이면 학교 한 번도 안 가고 이렇게 산 나는 뭐가 되는 건데.


(다음 글에서는 내가 홈스쿨링으로 인정하는 홈스쿨링(?)에 대해서 써보도록 하겠다.)


그렇다. 이제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난 이기적이다. 홈스쿨링이 좋으니까 누구나 했으면 좋겠으면서도 또 다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내가 봐도 웃기다.


내 삶인 홈스쿨링, 앞으로도 당당하게 말할 나의 정체성, 홈스쿨러. 나는 홈스쿨링이 정말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홈스쿨링은 내게 애틋하다. 


반지의 제왕을 읽다보면 후세의 이야기를 많이 하곤 한다. 후세의 사람들이 우리가 한 모험을 기억할지, 기억하며 시로 만들어 불러줄지. 그만큼 중요하고 가치가 있는 모험이자 여정임을 그들도 확신하고 있었다. 나도 홈스쿨링이라는 삶이 세상을 살아가는 가장 중요한 사람의 삶만큼 가치가 있다고 본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글을 써준다 라는 상상하기 힘들기에, 그래서 지금 나는 자신에 대한 글을 써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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