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생각
수능이 끝나고 많은 소식을 듣고 있다.
가장 많이 기다렸고, 나의 친한 친구들의 소식이다 보니 기쁜 소식이 들려올 때 사실 내 거보다 더 기쁘더라.
그래서 그런지 인스타를 보기가 더 무서웠다.
어떤 소식이 스토리에 담겨 있을지 몰라 차마 보기가 어려웠다.
그러다가 좋은 소식 갖고 온 친구와 막 얘기를 하다가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다.
수능 잘 봤다고, 결과가 좋다고 자랑하는 거는 세상 사람들이 참 잘하는 거구나. 어쩌면 나는 그 실패한 마음을 잘 알아 나의 자랑을 말하려 하지 않았을 때 그리스도인의 삶을 실천하고 있었던 건지도 모르겠구나. 실패했을 때는 내가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을 먼저 찾으면 딛고 일어서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겠고, 성공했을 때는 내가 있는 상황에서 주위의 무너진 사람들을 먼저 살피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지 않겠는가. 자신의 실패와 성공이 우리가 믿는 하나님의 얼굴을 가리는 일이 되지 않도록
우리는 그렇게 끊임없이 고군분투하며 드러내고 싶은 우리의 욕망과 시름을 감춰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님을 또 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살피며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삼키던 그 순간을, 충분히 아프고 고통스러운데 질겅이처럼 끈질기게 살아내야 했던 순간들이
모든 것을 영원히 기억하시는 그분의 기억 속에 간직되어 있다는 것은
결국 우리가 다한 책임과 내린 선택이 앞으로의 영원의 기억이 어떤 색깔로 물들지에 대한 끝이 없는 영향임을
오늘밤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