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재대학교 일기 3
나는 이곳에서 무엇을 배우고 싶었는가
무엇을 얻고 싶었고 어떤 것을 경험해보고 싶었는가
외국인 친구들도 사귀고 돈도 벌고 공부도 하고 과제가 나름 재밌고 그러나 바쁘기 때문에 너무 버거워서 그러지 사실은 좋아하는 것을 하면서 살고는 있다. 그런데 나는 왜 우울할까
때로 왜 나는 불평불만만 쏟아놓는가
가끔은 나도 보지 못했던 나의 욕구들에 나도 놀랄 때가 있다. 나는 괜찮다고 여겼으나 남에게 공감받고 싶은 마음. 나는 공부만 잘하면 되지 하고 넘겼으나 남들 노는 거 보니 나도 놀고 싶은 마음. 남들은 다 친해진 걸 보니 나는 혼자 외톨이인 것 같아 아무도 내 맘을 몰라주는 것 같아 찡하게 아파오는 마음. 그 안에 어쩌면 나는 또 관계를... 인간 관계를 원하고 있었나 보다.
라는 것을 불현듯 깨닫게 된 날이 있었다.
나는 인간을 참 좋아하는 사람인데. 나는 사람과 함께 웃는 것을 참 즐겨하는 사람인데. 웃지도 못하고 끊임없이 수업수업수업. 너는 어떻게 그렇게 사냐는 언니들의 질문에 그렇게 사는 게 나는 좋아 라고 답하면서 공감 받지도 못하고 그냥 나는 동떨어져서 사는 것 같아 왠지 모르게 불편해졌던 그 순간. 나는 그냥 여기 와서 어떤 것을 바랬는지는 몰라도 많은 것을, 너무도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나 보다.
한 날은 침대에 누워 스트레칭을 하면서 잠시 기도를 하다가 그냥 고백해 버렸다. "인간 관계를 제가 내려놓지 못했네요. 이제는 인간 관계도 주님 손에 내려놓을게요. 저는 할 수 없어요. 제가 끊임없이 남 눈치 보면서 사는 것도 남의 환심 사려 노력하는 것도 지긋지긋합니다. 저는 그냥 주님의 자녀이고, 주님께서 주시는 동역자들을 기다리겠습니다."
그 고백 후에는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리고 아직도 외로움을 느끼지만 나는 그냥 그렇게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게 나의 운명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이제는 또 생각해본다. 내가 그 순간, 그 외로웠던 순간에 찾았어야 할 분은 바로 이미 내 곁에 계셨다는 것. 나는 나도 모르는 것을 갈망했지만 그 갈망은 하나님께 향했어야 했다는 것을. 나는 그걸 또 여전히 항상 잊고 살아간다.
그렇지만 그분은 날 사랑하신다. 내가 주님을 사랑한다 고백하는 것도 중요하나 하나님의 사랑을 붙들기를 잊지 않기를. 그게 나의 삶의 일상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갈망은 주 날 사랑하듯
나도 주님을 사랑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