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냄새에 예민해져 있는 나

-태재대학교 일기 6

by Joy to the World

내가 예민하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 나는 엘리베이터에 타서 그 공간에 탔었던 사람이 남기고 간 향을 맡으며 얼굴을 찌뿌리기도, 고개를 끄덕이기도, 미소를 짓기도 한다. 부엌으로 내려갈 때는 이상하게 나는 뭔가 형언할 수 없는 냄새에 항상 고갤 절레절레 흔든다.


밖에 나가서도 실려오는 담배냄새, 때로는 공기 속에서도 느껴지는 대기질, 너무 좁아 아무리 환기해도 쾌적하다 느껴지지 않는 방의 공기. 그 속에서 냄새를 맡고 나는 모든 것을 판단하곤 한다.


왜 이리도 예민할까.


처음 집을 나와서 그런 걸까.


그냥 집을 나오기가 너무 싫었던가.


때로는 불만이 가득한 나를 보면서 놀란다. 짜증도 많이 나는 내가 좀 무섭다.

예민해져 있구나 예민해져 있구나 하고 돌봐줬으면 되었을 텐데

내가 그걸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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